테슬라(TSLA), 모델 S/X 단종 선언! 자동차 회사를 관두려는 걸까? (4분기 실적 분석)
- 베가스풍류객

- 3일 전
- 5분 분량
굿바이 모델 S/X, 하이 옵티머스?
자, 또다시 어닝 시즌이 돌아왔고, 우리의 일론 머스크 형님은 어김없이 시장참여자들에게 폭탄을 던졌다. 이번 2025년 4분기 어닝콜의 주인공은 숫자가 아니었다.
바로 테슬라의 상징이자 플래그십이었던 모델 S와 X 프로그램에 대한 "명예로운 퇴역(honorable discharge)" 선언. 그렇다. 이제 더 이상 모델 S와 X는 생산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이걸 보고 '드디어 돈 안 되는 럭셔리 라인 정리하는구나' 하겠지만, 베가스풍류객이 보기엔 이건 단순한 모델 단종이 아니다.
이것은 테슬라가 스스로 '자동차 회사'라는 낡은 옷을 벗어 던지고, '물리적 AI 회사(a physical AI company)'로의 완전한 변태를 공식화하는 신호탄이다.
실적 발표라는 장막 뒤에서 머스크가 그리고 있는 진짜 큰 그림은 무엇일까?
숫자의 함정과 비전의 광기 사이,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함께 따라가 보자.
1. 2025년 4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한다
일단 몽상가적인 공상과학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팩트부터 체크하자. 기업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숫자는 냉정하다.
항목 (단위: 백만 달러) | 2025년 4분기 | 2025년 연간 | Q4 YoY 변동률 |
총매출 | $24,901 | $94,827 | ▼ 3% |
자동차 부문 매출 | $17,693 | $69,526 | ▼ 11% |
영업이익 | $1,409 | $4,355 | ▼ 11% |
영업이익률 | 5.7% | 4.6% | ▼ 0.5%p |
GAAP 순이익 | $840 | $3,794 | ▼ 61% |
총 차량 인도량 | 418,227 | 1,636,129 | ▼ 16% |
- 모델 3/Y | 406,585 | 1,585,279 | ▼ 14% |
- 기타 모델 | 11,642 | 50,850 | ▼ 51% |
잉여현금흐름(FCF) | $1,420 | $6,220 | ▼ 30% |
보다시피, 2025년 4분기 실적은 냉혹하다.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고, 차량 인도량은 무려 16%나 급감했다.
특히 모델 S/X와 사이버트럭이 포함된 '기타 모델'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하며 정확히 반토막이 났다. 이 처참한 숫자가 바로 모델 S/X 단종 결정의 가장 확실한 근거다. 영업이익률 역시 5.7%로 급락하며, 과거 고마진 전기차 기업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하지만 비관하기엔 이르다.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은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더 강해졌다.
2025년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6.2B(약 8조 원)로 전년 대비 무려 74%나 증가했고, 보유 현금 및 투자자산은 $44.1B(약 60조 원)에 달한다. 즉, '전쟁 자금'은 두둑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돈을 쏟아부을 곳은 명확하다.
2026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는 무려 2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천문학적인 돈은 리튬 정유 공장, LFP 공장, 사이버캡 공장, 세미 트럭 공장, 신규 메가팩토리, 옵티머스 공장 등 6개의 신규 공장과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지금의 부진을 미래에 대한 '몰빵' 투자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2. 경영진의 외침: "우리는 이제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
이번 어닝콜에서 머스크와 경영진은 노골적으로 '자동차 회사'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려 했다. 핵심 메시지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새로운 미션, '놀라운 풍요(amazing abundance)'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션을 업데이트했다.
AI와 로보틱스를 통해 노동의 제약에서 벗어나 '보편적 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 시대를 열겠다는, 거의 종교에 가까운 비전을 제시했다. 자동차 판매는 이 거대한 목표를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뉘앙스다.
스스로를 하드웨어 중심 비즈니스에서 물리적 AI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옵티머스 로봇은 이 비전의 핵심이다.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옵티머스가 미국 GDP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옵티머스는 기존 자동차 부품과 공유되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공급망과 생산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 모델 S/X 단종과 옵티머스 공장: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다.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생산 라인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연간 100만 대 생산 능력의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과거의 영광을 상징하는 자산을 미래의 꿈에 바치는 의식과도 같다. 이는 단순한 공장 재배치가 아니라, 회사의 자원과 정체성을 어디로 옮기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선언이다.
모델 S(2012년 출시)와 모델 X(2015년 출시)는 Tesla의 초기 성장을 이끈 주역이지만, 현재는 판매량 비중이 낮아졌다.
테슬라의 전체 판매량 중 모델 3와 Y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97%에 달할 정도로 모델 S와 X의 판매 비중은 미미해졌다. 최근 연간 매출 감소를 겪었으며,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모델 S와 X의 가격을 인하해야 했다. 머스크는 이를 두고 두 모델에게 "명예로운 제대(honorable discharge)"를 줄 때가 되었다고 표현했다.
• 자율주행의 현재와 미래: 꿈만 파는 게 아니라는 증거도 제시했다.
오스틴에서 이미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가 유료 고객을 태우고 있으며, 연말까지 규제 승인을 전제로 미국 내 수십 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FSD(완전자율주행) 판매 방식을 일시불 구매 옵션을 없애고 월 구독 모델로 완전히 전환하여,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모델 S와 X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것이 자율주행 기반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Tesla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Cybercab)'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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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가스풍류객의 한마디:
당신은 공상과학 영화에 베팅하시겠습니까?
자, 상황을 정리해보자.
자동차 판매 실적은 주춤하고 있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자 테슬라는 대놓고 "우리의 미래는 자동차가 아니라 자율주행과 로봇이다!"라고 외치고 있다. 현재의 부진을 미래에 대한 거대한 비전으로 덮으려는 영리한 전략이다.
투자자로서 우리는 갈림길에 섰다.
이것이 아마존이 서점에서 클라우드 제왕으로 변신한 것과 같은 '미래를 내다본 위대한 피벗'인가? 아니면 닷컴버블 시절 수많은 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핵심 사업의 위기를 가리기 위한 위험한 도박'인가?




